[에너지 강국]삼성그룹, 생산현장-사무실-가정… ‘절전’ 생활화

  • 동아일보


삼성그룹은 최근 국가적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에너지 절감 활동에 들어갔다. 전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며 임직원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동참하는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인 ‘3S(Smart Summer Save) 운동’을 9월까지 펼친다. 삼성은 절전 캠페인을 통해 전력소비량을 생산현장은 5%, 사무실은 10%, 가정은 15% 줄이는 목표도 세웠다.

생산현장에서는 전력사용량이 정점에 이르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피크시간 의무 절전’ 제도를 시작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공정을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공장을 제외하고는 생산에 직결되는 시설 외에 조명, 공조제어, 가동되지 않는 설비의 전원을 차단하고 노후 설비를 저전력 고효율 설비로 바꾸기로 했다.

사무실에서는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사무기기 사용을 줄이고 업무에 꼭 필요한 전력만 쓰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점심과 퇴근시간에 컴퓨터와 모니터 코드를 빼고 낮에는 창문 쪽의 조명을 꺼서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3층 이하는 계단을 이용해 걸어서 다니도록 권장하고 있다. 임직원 가정에서도 전력 낭비요인을 없애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달 1일부터 근무복장도 여름철에 맞는 반팔셔츠 등의 간편 복장을 권장하고 있다. 재킷을 입지 않고 출근하고 부채 방석 등도 보급한다.


또 임직원을 위한 절전 홍보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삼성은 절전 슬로건을 ‘Go!Go!Go!’로 정하고 차량 부착용 스티커 등을 배포하는 홍보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내방송에서도 절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절전을 생활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사내 절전왕을 선발하고, 절전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절전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임직원 가정이 한 달에 전력 사용량을 10% 이상 줄이면 문화상품권 등을 준다.

삼성은 중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그린에너지 사업 육성에도 나섰다. 2011년 정부와 전북도와 새만금 지역의 용지 11.5km²(약 350만평)를 활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 에너지 사업 육성에 나섰다. 2021년부터 7조6000억 원을 투자해 △풍력발전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의 사업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종합 연구개발(R&D) 센터와 2만여명의 직원이 거주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새만금 지역을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로 결정한 것은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2010년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5개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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