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까지 마친 ‘2012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성우오토모티브 서한 현대모비스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 공동후원)’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단연 서한-퍼플 모터스포트팀이다.
올해 처음 KSF에 참가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5월 데뷔전에서 2위(장현진 선수)와 3위(전대은 선수)에 입상하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어 17일 열린 2라운드에서는 장 선수가 7위, 전 선수가 10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레이싱팀과 드라이버들이 참여하는 KSF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이 같은 돌풍에 대해 이문식 감독은 “운이 좋았다”며 “아직은 신생팀이기 때문에 많이 배운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겸손해 했다.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2006년에 창단됐다. 지난해까지 아마추어 경기에만 참가했지만 올해부터 모(母)기업인 서한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프로경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서한그룹의 모태는 1974년 설립된 한국프랜지공업이다. 서한그룹은 “자동차부품이라는 그룹의 주력 사업과 모터스포츠가 맞닿아 있다”며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그룹은 소속 팀의 KSF 참여와 함께 후원사에도 합류했다. 또 경기마다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계열사의 임직원들을 하나로 모으고, 애사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팀이 한 단계씩 차분히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신생팀이 창단하면 경험 많은 드라이버를 영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신예 드라이버를 영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감독은 “두 명의 드라이버 모두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팀과 드라이버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SF 아마추어 클래스인 포르테쿱 레이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전 선수는 “프로 클래스에 와보니 역시 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열심히 배워 선배 드라이버들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대회인 ‘2011 한국 DDGT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 선수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선두 그룹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즌 중·후반부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올 한 해 경험을 쌓은 뒤 내년에 본격적인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 감독은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아직 축적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경기마다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2 KSF가 끝난 뒤 비시즌 동안 본격적인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도약을 꾀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두 명의 드라이버, 4명의 미케닉 팀은 경기가 끝난 뒤 항상 머리를 맞대고 레이스를 복기하고 있다. 장 선수는 “앞으로도 계속 신생팀다운 패기와 매너로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며 “경기가 끝날 때마다 조금씩 도약하는 선수와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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