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현금자산 7조원 이상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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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서 자금조달 일시적 현상

상장기업의 현금 자산이 올 1분기(1∼3월) 동안 7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현금 자산은 이익으로 벌어들인 게 아니라 외부에서 끌어온 돈이어서 상장사들이 위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1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12월 결산법인 635개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4610억 원(13.98%) 증가한 60조8204억 원으로 나타났다. 업체당 평균 보유액은 957억8000만 원이었다.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삼성전자가 3조536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금성 자산 증가는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왔거나 선수금이 늘어나는 등 일시적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를 빼고는 실질적인 자금사정 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금성 자산은 타인발행수표,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사실상 현금과 마찬가지로 즉시 쓸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97.49%로 2011년 말의 95.78%보다 1.71%포인트 상승했다. 많은 기업이 빚을 내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상장사별 증가 금액은 SK하이닉스가 1조405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중공업 8905억 원, 삼성전자 8172억 원, 현대중공업 5003억 원, S-Oil 4265억 원 순이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상장기업#현금자산#자금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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