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품는 이마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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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價 2000억∼3000억 예상

신세계그룹이 전자랜드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마트는 이번 주 초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과 인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실사는 다음 주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자랜드 인수가격은 2000억∼3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전자랜드를 인수하면 경쟁사인 롯데쇼핑(롯데마트)보다 먼저 가전양판점 시장에 진출한다. 전자랜드는 전국에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마트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시장점유율은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숍에 이어 약 8%다. 작년에는 매출 5349억 원에 4억7375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이마트가 가전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하이마트 가격(1조5000억 원 안팎 예상)의 20% 수준인 전자랜드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마트가 전자랜드를 인수하면 구매력이 더 커져 제조업체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미 ‘반값 TV’를 내놓으며 가전 제조사들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2010년에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디지털 가전 1000여 종을 모아놓은 체험형 매장 ‘매트릭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 초엔 가전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측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고 반드시 전자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이마트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마트의 매각 주간사회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마트를 포함해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칼라일에 실사 기회를 준 상태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하이마트의 경우 현금 동원력과 사업 시너지 등의 측면에서 롯데쇼핑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전자랜드#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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