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계열사 구내식당마다 ‘글로벌 메뉴’ 등장한 까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외국인 임직원 배려 확산… 인도 중동 유럽식 메뉴 내놔
정착 돕는 ‘헬프 데스크’ 운영… 게시판-문서도 영어로 작성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는 하루 다섯 번씩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무슬림 임직원들을 위한 기도실이 있다. 구내식당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고기를 손질한 ‘할랄 요리’부터 스페인 전통 요리인 ‘파에야’까지 인도, 중동, 유럽식 등 ‘글로벌 메뉴’를 내놓는다.

약 8000명에 이르는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 가운데 외국인은 18%에 이른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6000여 명 중에선 2.3%가 외국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외국인 임직원 및 고객사 직원을 배려해 게시판은 영어로 운영하고 핵심 문서는 한글과 영어로 작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그룹에 외국 국적 임직원을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삼성 공식 웹진인 ‘삼성이야기’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삼성 직원은 약 30만 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 국적자는 11만 명이다.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임직원도 최근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구내식당은 이곳에서 일하는 인도인 150여 명의 입맛을 배려해 인도 국영호텔 출신 조리사가 카레, 난, 탄두리 치킨 등으로 구성된 ‘인디아 푸드 코너’를 운영한다. 외국인 직원이 국내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헬프 데스크’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 한 외국인 직원은 웹진을 통해 “외국인이 참석하는 회의에는 서기를 지정해 회의 내용을 영어로 공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웹진은 대안으로 외국인 임직원의 정착을 위해 외국인 임직원 멘토링 및 간담회 개최, 사내 공지에 한글, 영어 병행 표기를 제안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삼성#글로벌 메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