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다투는 특별한 팁 “안전자산 60% 지녀라”

  • Array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증권사 1위지점 라이벌 삼성 도곡지점-하나대투 청담센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트리니티플레이스’에 자리한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곳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과 카페, 사케바까지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서울 강남구 청담동 ‘트리니티플레이스’에 자리한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곳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과 카페, 사케바까지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타이포그래피’로 알려진 작가 유승호 씨부터 천경자 씨의 뒤를 이을 여류화가 정수진 씨까지. 잘나간다는 작가들의 그림이 한데 모여 있다. 그 아래에서 밤늦게 차를 마시거나 와인을 곁들여 파티를 열어도 좋다. 서울시내의 특급호텔 얘기가 아니다. 증권업계 1위 지점을 다투는 하나대투증권 서울 청담금융센터와 삼성증권 서울 도곡지점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는 지난해 지점 수익이 122% 늘었다. 증권업계 전체 지점에서 주식거래금액 점유율 1위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도곡지점은 개인고객 예탁금이 3조 원으로 단연 업계 1위다. 두 지점이 끌어 모은 개인고객 자금은 5조2000억 원이나 된다. 이는 화려한 실내장식 덕택이 아니다. 추천 상품부터 투자전략, 추천 포트폴리오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 안전자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지난해 말 두 지점 중 한 곳을 방문한 고객이라면 “안전자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는 올해 초 증시가 상승세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 지점의 추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특징은 안전자산 비중이 일반 지점에 비해 크게 높다는 점이다.

삼성증권 도곡지점은 고객들에게 채권, 보험, 선박 및 유전펀드 등 안전자산 비중을 50%로 권하고 있다. 여기에다 현금 15%를 더하면 안전자산이 전체 금융자산의 65%에 이른다. 추천 채권은 물가연동국채, 20년 장기국채, 해외채권 등이었다.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도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안전자산 비중을 60%로 제시했다. 추천 채권은 물가연동국채, 20년 장기국채 등이었다.

심재은 삼성증권 도곡지점장은 “글로벌 투자환경을 볼 때 고객 돈이 내 돈이라고 생각하면 안전자산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험자산인 주식투자 비중은 20∼30%로 제시됐다. 일반 지점들은 보통 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해 주식 관련 비중을 70% 선까지 권하고 있다. 투자 안전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연간 기대 수익률이 8%를 웃도는 선박펀드와 유전펀드였다. 두 지점 모두 최고의 대안 투자처로 선박펀드와 유전펀드를 꼽았다.
○ 절세는 공통, 틈새전략은 달라

두 지점의 투자전략에서 기본은 ‘절세(節稅)’였다. 이들이 “보험상품에 금융자산의 20%는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절세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유전펀드, 각종 채권 등도 세제 혜택 때문에 이들의 추천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주식, 채권, 현금 등을 뺀 틈새 투자대상은 두 지점의 전략이 엇갈렸다.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는 ELS를 전형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아 금융자산의 10∼20%를 투자하라고 권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 도곡지점은 “ELS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어서 고액자산가에게는 맞지 않다”며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차원에서도 해외주식을 금융자산의 15% 정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해외주식으로 애플 구글 아마존 IBM 등 글로벌 ‘황제주’들을 지목했다.

○ ‘고객 시간 확보’ vs ‘공부가 최고’

전병국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장은 “고객 시간을 어느 증권사, 어느 지점이 많이 갖게 되는지가 증권업계 경쟁의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담금융센터는 밤이면 취미공간이나 카페로 변신한다. 예약을 하면 오전 2∼3시까지 가족 모임과 동창회를 할 수 있도록 메뉴판부터 가전제품까지 갖췄다. 전 센터장은 “한 번이라도 들르면 놀러 오고 싶은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 도곡지점에는 회사 내 40명밖에 없는 ‘마스터 PB’가 3명이나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상품이나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자체 회의를 하거나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연다. 고객들이 워낙 투자에 해박해 웬만한 노력으로는 만족을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점의 고객 중 금융자산만 10억 원이 넘는 고객이 170명에 이른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증권#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