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카드 시장 빗장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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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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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롯데-신한 진출 이어
KB, 인롄과 제휴계약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철옹성 같았던 중국 신용카드 시장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 카드사들의 중국 진출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려는 필수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카드는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인롄(銀聯)주식회사와 제휴카드 발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롄은 중국에 237개 회원사를 두고 지급결제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도맡고 있는 대표적인 카드회사다. 국내 카드사의 중국 진출은 2008년 비씨와 올해 3월 롯데 신한에 이어 네 번째다. KB국민카드는 8월에 인롄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인 뒤 내년에는 체크카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중국 시장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중국 런민은행에 따르면 2006년 5400만 장에 불과하던 중국 내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지난해 2억6800만 장을 돌파했다. 마스터카드는 2025년 중국 신용카드의 보급량이 11억 장에 이르고 결제액은 2조5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카드사는 대부분 인롄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인롄 제휴카드가 있으면 중국 내 인롄 가맹점과 자동화기기(ATM)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를 쓸 때 내야 했던 수수료(약 1%)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 때문에 직접 카드를 발급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신용카드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금융회사의 중국 내 지급결제사업을 엄격히 막아왔다. 2008년 홍콩 둥야은행과 올해 2월 씨티그룹에만 자체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했을 뿐이다.

국내에서는 신한카드가 올해 3월 인롄과 지급결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 내 카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금융#카드#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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