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듯… 주탑이 기울어진 국내 최고 사장교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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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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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공촌1교’ 내달 임시개통

6월 초 개통 예정인 사장교 공촌1교. 다리 하중을 지탱하는 주탑이 15도 정도 기울어진 경사주탑 사장교로 국내에서는 두 번째 선보인다. 현대건설 제공
6월 초 개통 예정인 사장교 공촌1교. 다리 하중을 지탱하는 주탑이 15도 정도 기울어진 경사주탑 사장교로 국내에서는 두 번째 선보인다. 현대건설 제공
다리의 하중을 지탱하는 주탑(主塔)이 쓰러질 것처럼 기울어진 다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놓은 사장교(斜張橋)인 ‘공촌1교’다. 사장교는 주탑 꼭대기와 다리 양끝을 케이블로 연결한 뒤 다리 상판을 지탱하도록 만든 다리로, 주탑은 대부분 수직으로 세워진다.

현대건설은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공촌1교를 최근 완공해 6월 초 임시 개통한다고 17일 밝혔다. 선박 통행이 가능하도록 통상 다리 한가운데에 건설하는 주탑을 다리 한쪽으로 몰아 세웠다. 이어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케이블에 가해질 비대칭 압력을 고려해 주탑을 15도 정도 기울였다. 이른바 ‘경사(傾斜) 주탑’이다. 윤의택 현대건설 토목환경기술개발실 차장은 “줄다리기할 때 줄을 당기기 위해 몸을 뒤로 젖힌 모양을 연상하면 된다”며 “주탑 곳곳에 가해지는 압력이 모두 달라 그에 맞는 콘크리트나 철근을 사용하는 첨단 시공 능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탑이 기울어진 사장교는 2008년 완공된 전남 목포의 남창대교에 이어 공촌1교가 두 번째다. 주탑의 높이는 공촌1교가 109m로 남창대교(72m)보다 높다. 길이 300m, 6차로 넓이의 도로로 개통되면 인천 도심과 강화도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면서 청라국제도시의 주요 간선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해상교량 최초로 차량 도로와 보도를 복층으로 만든 사장교(전남 거금대교)를 완공한 데 이어 이번에 경사 주탑 사장교를 준공함으로써 초장대 교량 분야에서의 높은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기업#건설#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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