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더위와의 전쟁’을 예년보다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전력 절감 대책에 따라 실내온도를 26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은 실링팬(천장형 선풍기)을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지난 주말에 설치했다. 실링팬을 이용해 시원한 공기를 매장 구석구석까지 순환시켜 26도 냉방에서도 고객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백화점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피팅룸(옷을 갈아입는 곳)을 시원하게 만들 전략도 속속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피팅룸의 통풍이 잘되게 하는 ‘배기 그릴’ 공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피팅룸에 선풍기를 달고 있다. 실내온도를 높이는 주범인 조명도 바뀌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꾸고, 상품을 멋있게 보이도록 하는 할로겐 조명의 조도를 낮춰 에너지를 절약하고 발열도 줄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마트는 열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장 가장자리에 설치된 형광등과 할로겐 조명 등 간접 조명을 정오까지는 끄기로 했다.
실내온도에 대한 고객들의 항의를 피하기 위한 서비스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와이안 셔츠’를 입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시원한 차와 음료수를 제공하는 ‘쿨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 김재홍 팀장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말부터는 고객들의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밝은 표정 응대법, 신속한 입·출차 안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