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보쉬”… 현대차 전장기술 자립 선언

  • 동아일보

보쉬와 24년 지분관계 청산
현대오트론 전장사업 탄력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보쉬와의 지분 관계를 24년 만에 청산한다. 이번 지분 청산을 계기로 현대차는 보쉬에 의존하던 자동차 반도체 기술 독립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보쉬가 보유하던 케피코 지분 취득에 나섰다. 케피코는 1987년 현대차와 보쉬, 일본 미쓰비시전기 계열사인 멜코 등 3개사가 함께 세운 전장(電裝)부품 회사다. 전장부품이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와 부품을 말한다. 설립 초기 현대차,보쉬, 멜코의 지분은 각각 50%, 25%, 25%였다. 이후 보쉬가 멜코지분을 모두 인수해 현대차와 보쉬가 50 대 50의 지분으로 케피코를 함께 경영해왔다.

하지만 보쉬가 모든 제품개발 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성과가 없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쉬와 합작 관계를 끊고 전장기술 자립을 지시했다. 그 결과가 시스템반도체 개발(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카네스), 반도체 생산(케피코), 소프트웨어 개발(현대오토에버) 등 계열사별로 산재됐던 전장 연구기능을 하나로 묶은 현대 오트론이다.

현대차는 케피코와 함께 최근 설립한 현대오트론을 통해 전장부품 기술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케피코가 24년간 보쉬로부터 배운 전장기술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오트론이 독자 기술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현대차#보쉬#전장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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