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반격 “수수료 인하 폭 예상보다 커… 부가서비스 대폭 줄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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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방안이 공개된 이후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 폭이 예상보다 크고, 수수료를 더 부담해야 하는 대형가맹점을 설득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당초 계획한 것 이상으로 고객 부가서비스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개별 가맹점의 특성을 반영해 수수료율을 결정하자는 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현재 카드사가 부담하는 마케팅 비용을 대형 가맹점에 내라고 할 때 그들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비용을 절감하겠지만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연회비를 올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카드사의 태도도 비슷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27일 “개편안이 가정한 원가(1.8%)가 우리가 계산한 원가(2.1%)보다 낮다”며 “원가를 낮게 가정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더 인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천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가서비스 축소는 필연적”이라고 했다.

카드사들은 이미 중소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올 2월 국회를 통과했을 때 부가서비스 축소를 예고했다. 월 20만∼30만 원이던 부가서비스 제공 기준 사용실적을 30만∼50만 원으로 높이고, 포인트 적립률도 절반 이상 축소할 예정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카드#부가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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