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빅 데이터 분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은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스마트폰이나 정보기술(IT) 서비스가 넘쳐나기 때문에 빅 데이터를 활용하기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경영 석학인 토머스 대븐포트 미국 뱁슨칼리지 교수(사진)가 19일 빅 데이터 관련 강연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피터 드러커, 토머스 프리드먼과 함께 세계 3대 전략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대븐포트 교수는 뱁슨칼리지에서 경영전략과 의사결정을 가르치고 있다. ‘관심의 경제학’ ‘분석으로 경영하라’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다.
대븐포트 교수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하고 경영 판단을 내릴 때 직관보다는 분석에 의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에서는 뉴욕타임스나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물류업체 UPS 등 산업 영역이나 업종에 관계없이 빅 데이터의 중요성에 일찍부터 눈을 뜨고 경영 현장에서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그는 “매년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빨리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븐포트 교수는 또 “경영학석사(MBA) 학위 소지자처럼 분석한 데이터를 고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븐포트 교수는 빅 데이터를 잘 활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메리엇호텔과 제너럴일렉트릭(GE)을 꼽았다.
메리엇호텔은 호텔 업계에서 처음으로 객실에 대한 빅 데이터 분석을 시도했다. 객실과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 등을 분석해 가격 정책에 반영했다. 또 GE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빅 데이터 분석센터를 세워 400명에 이르는 데이터 과학자들을 채용했다. 이들은 GE가 생산하는 제품의 모든 부품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률이 높은 부품을 다른 부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측정하고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활약하고 있다.
장기적인 빅 데이터 활용 전략을 구상 중인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븐포트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 육성”이라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통신, 게임 영역에서 데이터 유형이 어떤지,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연구해 가며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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