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 “진짜 물가는 3.2%”

LG경제硏 “착시 현상”

‘인위적인 요인을 제외한 진짜 물가상승률은 3.2%다.’

지난해 말까지 4%대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하더니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2.6% 상승에 그쳤다.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8일 ‘2%대로 낮아진 물가, 아직 낙관적 해석 경계해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보육료 지원과 무상급식 확대, 등록금 인하 등 정책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물가를 계산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대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이즈음 석유류나 농축산물 가격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가격을 비교할 때 별로 값이 오르지 않은 것 같은 착시 현상도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아직 경계심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며 “기상 이변이나 구제역으로 인해 농수축산물 가격도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