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로 또 ‘스마트 서프라이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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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5조8000억… 분기 실적 사상 최대
스마트폰 4100만대 팔아 애플 제쳐… 매출 작년 동기보다 21% 늘어 45조
지속적 투자로 비수기도 깜짝 실적

《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1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5% 늘어난 45조 원, 영업이익이 96.61% 늘어난 5조8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매출은 4.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4% 늘었다. 》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에 매출 45조7000억 원, 영업이익 5조1000억 원을 예상했다. 1분기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7000억 원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해 사업의 ‘질’이 더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는데 그때보다 영업이익이 더 늘었다.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는 5.3인치 대형 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펜을 이용한 필기 인식 기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500만 대가 팔려나갔다.

갤럭시S2 등 갤럭시 시리즈의 다른 스마트폰들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업체 대비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약 4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약 320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는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 노트 등 스마트폰의 인기와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에 따른 수익 개선으로 통신부문에서만 4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으로 사업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것이 좋은 실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잠정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2000원(0.15%) 오른 1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주가가 최근 130만 원을 돌파하면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풀이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4∼6월)에 6조 원, 3분기(7∼9월)에는 7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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