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美 CEO들, 옷-말투도 잡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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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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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전기 돌려읽기 등 따라하기 붐

파일 공유사이트인 오피스드롭의 최고경영자(CEO) 르라사드 타미네니(42)는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사진)의 광팬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잡스의 전기를 읽고 난 뒤 어느덧 자신이 잡스의 경영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그는 책 문장을 복사해 20명의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면서 ‘우리도 이 같은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놀랍지 않나. 모든 창업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문구다’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

타미네니처럼 지난해 10월 사망한 잡스의 전기로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를 경영의 바이블로 활용해 잡스의 경영 스타일을 모방하는 경영자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전했다.

타미네니는 프레젠테이션 때 잡스가 즐겨 입던 검은 터틀넥 셔츠를 입고 그가 신제품을 발표할 때 자주 사용했던 용어, ‘한 가지 더(One more thing)’ 등 잡스가 사용하던 용어도 따라하고 있다.

잡스의 전기를 직원 교육에 활용하는 미국 기업도 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업체인 토탕고의 CEO 기 니르파즈(39)는 이 책을 구입해 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컷코의 캐나다 마케팅 자회사인 ‘벡터 마케팅 캐나다’도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화하는 잡스의 스타일을 모방해 경영진에 보내는 e메일 수를 제한하고 있다. 조지아 주의 매트리스 제조업체 푸어 라텍스블리스의 공동창업주 커트링(48)도 잡스의 터틀넥 셔츠를 입고, 틀린 것도 마치 말이 되는 것처럼 말하는 잡스의 화법(話法)을 따라하고 있다. 자신의 비전을 직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고 커트링은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CEO#스티브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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