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상승률 2%대로 ‘뚝’

  • 동아일보

2.6%… 2010년 8월 이후 처음
농축산물값 하락이 내림세 주도… 무상복지 정책효과도 한몫

월 단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배추, 양파, 쇠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다 무상급식, 정부 보육료 지원 등 복지정책으로 이와 관련된 이용 요금이 내렸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2010년 8월 2.7%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 12월 4.2%를 기록하다가 올 들어 3%대로 떨어졌고 3월에는 2%대까지 내려왔다.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근원물가(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는 3월 들어 1.9%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 내림세는 농축산물 가격이 주도했다. 배추가 4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파(―43.5%), 양파(―35.2%), 무(―21.5%), 쇠고기(―10.3%) 등이 크게 내렸다.

주요 복지정책 효과도 한몫했다. 만 0∼2세, 5세 무상보육 정책 덕분에 보육시설 이용료가 33.9%나 하락했고 학교급식비 역시 무상급식 효과로 19.6% 내렸다. 무상보육 및 무상급식의 영향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폭은 0.48%포인트였다. 또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방침으로 사립대 납입금은 3.3% 떨어졌다.

다만 기름값과 교통비, 서민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 부담이 줄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달 시내버스 및 전철 요금이 각각 9.6%, 14% 인상됐고 휘발유도 5.3% 올랐다. 일부 채소와 양념류 가격이 내렸지만 쌀(14.4%), 설탕(13.2%), 우유(11.8%)의 가격 상승률은 10%대를 웃돌았고 라면도 8.1% 올랐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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