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2주년/기업 없이 미래 없다]한화,태양광 수직계열화 끝… “세계로”

  • 동아일보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하고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하고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지분 인수 및 신규 회사 설립 등을 통해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이루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한화케미칼 이사회가 지난해 4월 “연간 1만 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결정하면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 발전’에 이르는 전 분야의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폴리실리콘 공장은 2013년 하반기(7∼12월)에 본격 가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 측은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2014년 이후 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의 대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기 변동에 대비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한화의 투자는 장기적인 전략적 안목을 통해 차근차근 이뤄졌다.

한화는 2010년 8월 모듈 생산량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하고 사명(社名)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꿔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8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셀 생산규모는 1.3MW, 모듈 생산규모는 1.5GW다. 중국 난퉁(南通)경제기술개발지구에 2단계에 걸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도 마련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한화는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등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하던 회사였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할 한화솔라아메리카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중국-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연구개발(R&D) 네트워크도 완성했다.

한화는 실리콘밸리의 한화솔라아메리카연구소를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광 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한국과 중국의 태양광 연구소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장기적인 안목도 갖고 있다.

한화 측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태양광 제조 분야의 완벽한 수직계열화와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여기에 한화 금융네트워크의 전문적인 금융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접목한다면 태양광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30대그룹#대기업#한화#한화케미칼#한화그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