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상복합아파트의 ‘굴욕’

  • 동아일보

경매 유찰… 값 큰 폭 하락

서울 강남지역 주상복합아파트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 경매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거래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1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경매시장에 나온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 310채 중 40채가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이는 약 13%로, 강남 3구의 전체 아파트 중 주상복합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7%)의 2배에 가깝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도 일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0%)을 크게 밑돈다.

이달 12일 경매된 송파구 신천동의 주상복합 롯데캐슬골드 187.7m²는 감정가의 53%인 15억11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한 달 전인 2월 7일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아크로비스타 205m²는 감정가의 64%인 17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거래가 하락도 심상찮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2006년 이후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최고가 대비 올해 1월 기준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1차’였다. 2007년 9월 33억4000만 원에서 올해 1월 18억8550만 원으로 14억5450만 원이나 추락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경제#부동산#아파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