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주범이 대박 상품으로… 美, 모기지채권 되팔아 250억 달러 수익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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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모기지)채권을 되팔아 250억 달러(약 28조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 재무부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금융위기가 터지자 14개월 동안 225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다가 지난해부터 되팔아 250억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위기의 주범이 대박 상품으로 변신한 셈이다.

미 재무부가 2008년 당시 사들인 모기지 채권은 30년짜리였으며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보증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도가 낮거나 금융거래 기록이 없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모기지 채권 판매는 미 정부가 금융위기 당시 취했던 정책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완화조치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메리 밀러 미 재무부 차관보는 “금융위기 직후 모기지 채권 매입은 주택시장과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며 “모기지 채권의 성공적 판매는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정부의 비상대책 완화조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금융위기 직후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4140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830억 달러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적자 규모가 올해 68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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