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韓銀이 절간이냐 자기계발 나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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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간부 워크숍서 쓴소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6일 “한국은행은 결코 사회와 유리된 절간이 아니다”라며 임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분발을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인천 서구 심곡동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간부 워크숍에서 “우리 조직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미래에 당당히 맞서고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진국은 고위직이 바쁘고 후진국은 하위직이 바쁘다”며 “우리 최대의 취약점은 고위직이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단 한 편의 논문도 남기지 않고 중앙은행 생활을 끝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하위직이 기안을 하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의견을 첨가해 가필하는 관행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도 자체 능력을 부단하게 향상시키는 것을 독립성 유지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은의 독립도 국민 후생에 더 보탬이 된다는 점을 설득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야가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한 국제포럼에서 우리 의사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국제적 감각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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