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미국산 쇠고기 값 당분간 안 내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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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값 당분간 안 내려요”
관세 낮아졌지만 재고 남아…품목따라 1주∼2개월 걸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발효됐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가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이 15일 이전에 통관된 재고를 먼저 처분해야 하는 데다 일부 품목은 현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

15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와인, 육류, 과일, 맥주 등의 가격이 내리는 시기는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평소 재고량이 적은 과일은 이르면 22일부터 가격이 내린다. 오렌지는 50%인 관세가 30%로 낮아지지만 작황이 부진해 국제시세가 1년 전보다 20% 오른 탓에 가격은 약 10% 내릴 것으로 보인다.

와인 가격이 내리는 시기는 업체별로 2주∼1개월 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3개월분씩 갖고 있는 재고를 우선 처분해야 하기 때문. 롯데마트 관계자는 “맥주는 관세 인하분이 4%에 불과한 데다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오히려 판매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가격이 전년 대비 10% 올랐다”며 “냉장육은 판매 기간이 2개월, 냉동육은 1년이라 재고를 우선 소진한 뒤 관세 인하분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FTA 기념행사를 열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기념행사에 따라 이날 오후 3시까지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매출은 평소 대비 25%, 미국산 쇠고기는 50%, 미국산 와인은 30%가량 늘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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