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베트남 주꾸미로 가격경쟁력 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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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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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근 이마트 베트남 호찌민 소싱사무소장(오른쪽)이 지난달 28일 끼엔장에 있는 수산업체 끼엔끄엉을 방문해 업체 관계자와 함께 한국으로 배송할 주꾸미의 냉동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윤인근 이마트 베트남 호찌민 소싱사무소장(오른쪽)이 지난달 28일 끼엔장에 있는 수산업체 끼엔끄엉을 방문해 업체 관계자와 함께 한국으로 배송할 주꾸미의 냉동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산물 어획량 감소로 ‘다이아 갈치’ ‘금(金) 고등어’ 등 신조어가 생길 만큼 수산물 가격이 출렁이면서 이마트의 수산물 글로벌 소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윤인근 이마트 베트남 호찌민 소싱사무소장은 지난달 28일 호찌민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끼엔장에 있는 수산업체 ‘끼엔끄엉’을 방문해 포장 및 냉동시설을 둘러봤다. 윤 소장의 이날 방문은 종업원이 1500명을 넘고 일본과 유럽 전역의 메이저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대형 수산업체인 끼엔끄엉으로부터 주꾸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해 첫 거래를 트고 50t의 주꾸미를 수입했다가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수입 물량을 150t으로 늘려 잡았다. 국내산 주꾸미는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근해 어획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비싼 것은 둘째 치더라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일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윤 소장은 “끼엔장 근해에서 잡히는 주꾸미는 알이 굵고 색깔이 맑아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냉동 포장해 국내 이마트에서 파는 베트남 주꾸미 가격은 kg당 7000원 정도로 국내산 냉장 주꾸미 가격 1만5000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수산물 해외소싱은 최근에는 단순한 산지 직매입을 넘어 상품을 직접 개발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상반기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생태 수입 루트가 막히자 러시아 선단과 직접 계약을 했다. 일본 이외의 해외 선단은 평소 생태를 잡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 선단과 아예 ‘이마트를 위해 생태를 잡아 달라’는 직매입 계약을 한 것이다. 김태우 이마트 수산소싱 담당 바이어는 “기존에는 국내에 없는 수산물을 들여오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국내산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이 크게 오른 수산물을 대체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끼엔장=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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