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阿 3국 합작 대역사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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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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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티오피아-남수단 연결… 항구건설 ‘랍셋’ 프로젝트 착수

동아프리카의 케냐, 에티오피아, 남수단 3국은 2일 케냐 동부 라무 섬에서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항구 건설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라무 항 남수단 에티오피아 교통로’의 첫 글자를 따 ‘랍셋(Lapsset)’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라무 항에서 시작해 북쪽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북서쪽 남수단의 주바를 향해 Y자로 갈라지는 송유관·철도·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대역사다. 3국의 자본과 중국 등 해외 자본 투자로 4년 내에 완공하는 게 목표다. 라무 항은 케냐 몸바사 항구의 5배 크기다.

므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은 라무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3국의 국민이 미래의 경제적 사회적 기회로 연결되는 역사의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나위 멜레스 에티오피아 총리도 “랍셋 프로젝트는 3국 국민의 통합에 기여하고 경제 발전의 토대를 우리 스스로 세웠다는 점에서 새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는 랍셋 프로젝트를 통해 열악한 몸바사 항의 수요를 대체하고 내륙으로 이어지는 교통로를 만들어 국가 경제의 동맥으로 만들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동북쪽 관문으로 불리는 인접 지부티 항을 대체할 주요 석유 수출항을 갖게 된다. 지난해 7월 독립한 남수단의 경우 국가 경제자립의 사활이 걸린 공사라는 평이다. 스티븐 이쿠와 랍셋 담당 장관은 “아프리카의 사상 최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프리카에서 인도양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고대 도시 라무가 대공사로 환경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무는 살아 있는 역사유산 그 자체”라며 “50만 명의 인력이 수년간 공사를 하게 되면 그런 모습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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