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멕시코 통신재벌 슬림, 세계 최고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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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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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상위 20명’ 첫 발표빌 게이츠 2위… 버핏 3위

블룸버그통신은 4일 멕시코 통신시장의 9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텔맥스텔레콤의 카를로스 슬림 회장이 세계 최고의 부자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20위’에서 슬림 회장은 순보유자산 685억 달러(약 76조6000억 원)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제쳤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모은 그는 1980년대 남미 경제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금융회사를 헐값에 사들여 되파는 과감한 투자로 부를 쌓았다. 이 자금으로 1990년 멕시코 국영통신사 텔맥스를 18억 달러에 인수했고, 미국 이동통신회사인 아메리칸 모빌까지 사들이면서 통신 재벌이 됐다. 그는 ‘멕시코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영원한 1위로 남을 것 같았던 게이츠 씨는 지난해 포브스 조사에서 슬림에게 1위를 내준 데 이어 이번 블룸버그 조사에서 순자산 624억 달러(약 69조8000억 원)로 2위에 머물렀다. 버핏 회장이 438억 달러로 3위에, 스웨덴 가구 전문업체인 이케아(IKEA) 창업주인 잉바르 캄프라드 씨가 4위(425억 달러), 루이뷔통 모에 에네시(LVMH)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씨가 423억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세계 부자 20명 가운데 9명이 미국인이고 이 중 3명이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턴의 가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대의 젊은 부자로 꼽혀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 이후 재산이 최대 210억 달러까지 불어나도 20위권에는 포함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시아 기업인 3명이 2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선전했다.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순자산 268억 달러로 아시아권 최대 부자(세계 순위 11위)로 올라 홍콩 청쿵(長江)그룹의 리카싱(李嘉誠) 회장을 제쳤다. 인도 철강재벌 락시미 미탈 씨도 20위권에 들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의 억만장자 수는 2010년 245명에서 지난해 351명으로 증가해 유럽(251명)과 북미(332명)를 제쳤다. 더 많은 아시아인이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번 순위를 공개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의 순가치를 합산해 집계했다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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