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수료 줄어 증권사 실적 악화

  • 동아일보

순익 1조7547억… 16% 하락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고전한 가운데 펀드 등에 의한 수수료 수입이 줄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2011년 회계연도 기준 작년 1∼3분기(4∼12월) 순이익은 1조754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순익 2조898억 원보다 16.0% 줄었다. 펀드와 파생결합증권(DLS) 수수료가 급감한 탓이 컸다. 지난해 1∼3분기 주식 등의 수탁수수료는 4조2000억 원으로 6.8% 증가했지만 펀드와 DLS 수수료는 각각 56.2%, 69.6%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작년 1∼3분기 동안 전체 증권사 62개사 중 49개사만 흑자를 냈고 13개사는 적자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이 1810억 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냈고 삼성증권 1474억 원, 현대증권 1469억 원, 키움증권 974억 원 순이었다. 특히 자산 규모가 17위인 키움증권이 순익 4위까지 올라섰고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유일하게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122억 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나타냈다. SK증권 ―118억 원, 한화투자증권 ―27억 원, 애플투자증권 ―20억 원, 골든브릿지증권 ―12억 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한편 증권사의 실적 악화 발표에도 증권사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초와 비교하면 올해 말까지 증권업종 지수가 45%가량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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