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지원시스템 체계화로 동반성장 구호 아닌 실천

  • 동아일보

두산



박용현 두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과 동반성장 지원 시스템 체계화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철학에 중심을 둔 사회공헌 활동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동반성장 지원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산은 올해 동반성장을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계열사별로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이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동반성장 항목을 평가해 성적이 우수한 4명의 임원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각 계열사가 정한 동반성장 방안의 추진실적을 매 분기 필수항목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두산은 “각 계열사의 CEO가 주도해 동반성장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경쟁력 강화 지원 프로그램 운영, 재무 지원,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4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각 계열사의 동반성장 활성화로 이어졌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두산중공업 협력회’를 만들어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은 협력사들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방점을 두고 신기술 공동 개발, 해외현장 견학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0억 원의 설비투자 자금을 협력업체에 지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지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차 협력업체를 위한 ‘경영 닥터제’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맞춤형 뿌리산업 기술 지원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문계 고등학교와 연계한 취업 프로그램으로 청년실업 해소에도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협력업체의 품질 향상을 위해 공동연구 및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엔진은 지난해 동반성장과 관련된 상을 휩쓸었다. 2011년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에서 최우수 모(母)기업으로 선정된 두산엔진은 9월에는 ‘대·중소기업 기술협력대상’에서 단체부문 중소기업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두산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우수 협력회사 40곳을 초청해 두산중공업의 해외진출 지역을 견학하도록 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런 과정을 통해 협력회사들이 해외진출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올해는 협력회사의 해외 동반진출 기회를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옌타이(煙臺) 공장에는 이미 협력회사 30여 곳이 진출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건설 중인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면 더 많은 협력회사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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