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20개월 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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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53만명 늘어… 50-60대 자영업이 대부분, 20-30대는 오히려 감소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만6000명 늘면서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373만2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53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10년 5월(58만6000명)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대치로,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50만1000명, 11월 47만9000명, 12월 44만1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40만 명을 넘어서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보통 취업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면 고용사정이 좋다고 보는데, 증가폭이 4개월 연속 40만 명을 웃돈 건 2005년 8월 이후 처음이다.

1월 고용률은 57.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8%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고용사정이 이처럼 나아진 것은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도소매업에서는 지난해보다 취업자 수가 10만4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는 8만6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3만6000명)도 한몫했는데, 이는 지난해 구제역으로 농촌 일자리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基底)효과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서비스업 취업자가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건설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2월에도 전반적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에 비해 늘어난 일자리의 질(質)은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달 고용 훈풍의 주역인 도소매업 일자리의 대부분은 소규모 자영업이다. 실제로 1월 자영업 종사자는 547만3000명으로 국내 전체 취업자의 23.1%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로 50대(37만6000명), 60대 이상(21만3000명) 취업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20대(―1만9000명), 30대(―2000명)는 오히려 줄었다. 통계청은 젊은층의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인구증감 효과를 반영해도 20, 30대 취업자 증가는 5만8000명으로 50대 이상 증가폭의 10.1%에 불과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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