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號 선장에 최태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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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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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회장에 선임 “더 좋은 회사로 키우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14일 하이닉스반도체의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하이닉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뒤 “풍부한 경영 경험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최 회장의 선임으로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책임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으며, 권오철 하이닉스 현 사장은 최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날 하이닉스 주식 1억4160만 주에 대한 인수대금 3조3747억 원을 모두 납입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총 발행주식(신주 포함)의 21.05%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01년 10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공동관리가 시작된 뒤로 10년 넘게 끌어온 하이닉스의 새 주인 찾기도 막을 내렸다. 2009년 1차 매각공고 당시에는 효성이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했으나 두 달 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듬해 진행된 2차 매각 진행 때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3차 매각 추진 때 인수전에 뛰어들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정밀실사와 지분인수계약 체결 등의 과정을 거쳐 새 주인이 됐다.

SK그룹은 하이닉스를 통신과 정유 분야의 기존 계열사에 못지않은 주력 계열사로 키울 방침이다. 최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빠르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를 더욱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키워 나가겠다”며 “하이닉스가 수출, 해외기반 사업으로 나가는 데 SK그룹의 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더 좋은 회사로 만들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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