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지원할 구직자들은 기계와 정보기술(IT), 섬유·제지 등의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우수 중소기업 6만9000여 개 회사 가운데 종업원 50명 이상 50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업체 중 회사당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부문은 평균 7.8명이라고 한 기계 부문 중소기업이었다”고 13일 밝혔다. 기계 부문은 자동차 산업의 설비투자 지속 및 신흥국 건설기계 수요 증가에 따라 인력 채용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대한상의 측은 분석했다.
기계 부문에 이어 IT 업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판매가 늘면서 회사당 평균 7.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섬유·제지도 업체당 평균 6.6명을 채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자동차·조선(5.6명), 음식료(5.4명), 유통(5.3명) 부문도 채용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이어지고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운수업(0.4명)과 금융보험(2.9명) 부문의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채용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36%는 ‘우리 중소기업의 근로조건이 동종 업계의 대기업보다 나쁘지 않다’고 답변해 유능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급여와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청년 구직자들이 공기업이나 대기업의 일자리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회사의 장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실한 우수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일자리 창출 기여 외국인 투자기업에 인센티브 2015년까지 2300명 뽑을듯
정부가 일자리 창출 확대에 기여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에 공장 용지 선정이나 세금 감면 등에서 각종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3일 외투기업, 주한 미국 및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외투기업에는 입지나 현금 등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할 때 더 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또 외투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채용박람회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경부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외투기업을 평가할 때 고용창출 항목의 가산점을 지금보다 크게 높일 것”이라며 “인센티브에는 개별 외투기업이 원하는 공장용지를 정부가 직접 매입해 넘기거나 각종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외투기업으로부터 미리 고용창출 계획서를 받고 실제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용상승률을 점검할 방침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외투기업 21곳 가운데 올해 투자계획을 수립한 19곳은 2015년까지 22억6800만 달러(약 2조5453억 원)를 국내에 투자해 총 23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세 감면, 현금 지원, 지방 사업장에 대한 우수인재 확보, 산업단지 내 투자절차 간소화 등을 요청했다.
홍 장관은 “아세안, EU,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한국이 FTA 허브(Hub) 국가가 됨으로써 외투기업의 사업 기회가 넓어졌다”며 “외투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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