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사장이 의전 신경쓰면 회사는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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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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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의전(儀典)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그 회사 망합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사진)이 직원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의전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8일 삼성그룹 인트라넷에 오른 사내 인터뷰를 통해 “지점 방문을 해보면 직원들이 사장 왔다고 종이학이나 내 얼굴이 그려진 캐리커처 등을 선물로 준다. 정성은 고맙지만 그런 일을 왜 하느냐”며 사장 의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이 지방 출장을 다닐 때 임원 차를 탄다고 사장 엉덩이에 뿔 나지 않는다”며 “CEO가 되려는 사람에게 (의전에 신경 쓰지 말라는)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의전을 중시하려다가 회사 분위기를 경직시켜 경영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현장 경영의 중요성과 직원 만족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장을 모르는 CEO는 허수아비나 다름없다”며 “CEO라면 우리 직원이 어떤 사무실에서 일하는지, 냉장고는 있는지, 화장실은 깨끗한지 등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부하 직원이 바로 내 고객”이라며 CEO가 직원들의 마음부터 얻어야 그 직원들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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