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분양 서울지역 아파트 10채중 4채 재개발- 재건축 물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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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0채 중 4채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재개발 등 관련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아파트 수급 불안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11만6283채 가운데 42%인 4만8241채가 재개발·재건축 사업 물량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개발·재건축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2002년에 분양된 2155채 가운데 26%인 563채가 재개발 사업이었다. 그런데 2008년에는 8596채 가운데 재개발 관련 물량이 5028채로 59%까지 늘어났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경기가 침체되자 자금 부담이 큰 재개발·재건축이 주춤해졌고 사업 비중은 2009년 32.8%, 2010년 14.2%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더욱 비중이 커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분양될 아파트 1만2183채 가운데 재개발 관련 물량은 8713채로 무려 72%나 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서울은 마땅한 택지가 없어 재개발·재건축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번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정비사업이 위축되면 새 아파트 공급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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