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7일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 한국의 은행시스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한국, 인도 등 아시아 기업 가운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3일 밝힌 데 이어 자금 경색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은행들의 5가지 위기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유로존이 극단적인 위기에 몰릴 때 아태지역 내 16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평가한 결과 한국은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은 은행의 외화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 328%에 이르고 수출 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금융권이 조달한 전체 자금 가운데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이 9%로 호주(19%)와 뉴질랜드(1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도 위험도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보고서는 유로존 재정위기 이외에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부동산 거품 붕괴 △원자재 값 급락 △호주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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