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해외 자원개발 ‘헛삽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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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계열 78개사 진출… 28%인 22곳만 겨우 흑자

최근 4년간 대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대거 뛰어들었으나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2일 자산 순위 30대 대기업 집단의 계열회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현재 해외 자원개발 법인은 78곳으로 2008년 말 50곳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LG가 2008년 13곳에서 지난해 19곳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STX도 4곳에서 9곳으로 증가했다. 영풍은 1곳에서 5곳으로, 삼성은 8곳에서 11곳으로 관련 법인을 각각 늘렸다. 동양은 지난해 2곳을 새로 설립했다. 에너지 사업이 주축인 SK는 2008년 14곳에서 2009년 26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브라질 석유광구 3곳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해 14곳이 됐다.

하지만 자원개발로 흑자를 낸 계열사는 전체 78곳 중 22곳으로 28.2%에 불과했다. 나머지 회사는 실적이 ‘제로(0)’이거나 적자를 냈다. 한화는 7개 법인 중 1곳만 순이익을 냈고 나머지 6곳 중 4곳은 아직 실적이 없다. 영풍도 5곳 중 흑자를 낸 곳은 한 곳에 그쳤고 동양은 천연가스 개발업체 2곳 모두 적자였다. 순이익을 낸 법인은 삼성이 11곳 중 3곳, GS는 4곳 중 1곳, STX는 9곳 중 2곳, SK는 14곳 중 3곳이었다.

반면 LG는 19곳 중 8곳이 순익을 냈고, LS는 소속 계열사 2곳 모두 순익을 거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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