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믿을 건 중국뿐… 중국 소비자의 ‘먹고 입고 쓰는 것’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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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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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장 확대·최저임금 인상, 내수 확대로 이어질듯
화장품 음식료 의류 제약 등 중국 수혜주로 주목

《‘집 사고 차 사면 그 다음엔 어디에다 돈을 쓸까?’ 중국인들의 소비가 새해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초점으로 떠올랐다. 주택과 자동차 보유가 급속히 늘고 있는 중국에서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분야가 한국 증시에서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미국 경기 회복도 더딘 상황에서 기대해볼 곳은 중국 내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중국 내수 확대 수혜주를 지목하고 나섰다. 이들은 화장품, 음식료, 의류, 홈쇼핑, 굴착기, 제약 등을 중국 수혜주로 꼽았다.》

○ “중국 내수 1분기 바닥 찍고 오를 것”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중국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3월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대)를 전후해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수가 1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뜻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1분기(1∼3월)에 성장 둔화를 보인 뒤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의 2011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8.9%를 나타내 200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9%를 밑돌았다. 다만 당초 예상치인 8.7%를 웃돌아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 경제성장이 소폭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소비판매 증가율은 18.1%를 보여 예상치인 17.3%를 웃돌았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방정부들은 ‘내수 확대, 소비 확대, 민생 향상’이라는 주제로 소비부양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내수 확대 정책도 3월 전국인대를 계기로 확정될 예정이다.

전병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의 새로운 내수부양책으로 △감세(減稅) △저축률 하향 △사회보장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정책들은 모두 소비 확대를 노린 것이다.

전 교수는 “중국은 매년 9%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데 세금 수입은 해마다 20%씩 늘고 있다”며 “세금을 줄이면 소비가 증가하므로 돈을 풀지 않고도 소비를 떠받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률 인하도 내수 진작 정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의 저축률은 무려 50% 선. 저축률을 조금만 낮춰도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인의 저축 목적은 대부분 내 집 마련이어서 주택공급을 늘리면 저축률이 떨어지고 이는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보장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은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내수 확대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 화장품, 의류, 식음료 등 주목

중국 내수가 증가하면 한국 증시에서 어떤 업종이 혜택을 받을까. 증권업계는 한마디로 ‘의식주(衣食住)’라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전 교수는 “자동차를 장만한 중국인들이 명품 옷을 사고 와인을 마시는 게 요즘 흐름”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은 전 세계 명품의 27%를 소비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중국 의류 소비가 늘면 한국 증시에서 베이직하우스 코데스컴바인 아비스타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중국 내 매장을 대폭 늘리거나 늘릴 계획이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한국 옷이 명품 대접을 받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매장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사들이는 물품으로 화장품이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매장을 늘리는 한편 설화수, 에뛰드 등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제닉,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도 거래처를 늘리거나 판매망을 확충하며 중국 수요자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15년까지 매년 소비를 15% 이상 늘리기로 하고 해당 분야로 음식료, 가전, 홈쇼핑, 게임, 여행산업 등을 지목했다. 음식료 부문에서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리온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제품 종류를 늘리고 판매 지역도 넓힐 계획이다.

황나영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물가만 안정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의 소비 확대 수혜주에 투자하려면 중국의 물가 안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물가만 안정된다면 가전제품, 의류, 가구, 의약품 등의 소비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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