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장 한국어 인사와 日장관 애국가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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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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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리콜과 대지진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잘 좀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 정부의 장관은 한국어로 애국가를 열창하고, 토요타자동차 사장은 한국어로 더듬더듬 차량을 소개했다.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모두 한국의 대도시 한복판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나카바야시 히사오(52) 사장은 19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7세대 신형 캠리 기자시승회 행사장의 무대에 올랐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쑥스럽게 웃으면서 기자들에게 통역기를 꺼달라고 주문한 뒤 “일본 대지진과 토요타자동차 대량 리콜 이후 회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토요타가 신형 캠리라는 좋은 차를 만들었으니 많이 성원해주고 사랑해 달라”고 불완전한 한국어로 읍소했다. 이어 간단한 차량 소개와 함께 새해 인사도 한국어로 했다.

그가 2010년 1월 한국에 부임한 이래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말로 인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나카바야시 사장의 한국어 인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

앞서 동갑내기 미조하타 히로시(52) 일본 관광청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비장한 얼굴로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일본으로 오라, 안전하고 신나는 일본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크게 말한 뒤 갑자기 일어나 애국가 1절을 끝까지 불렀다.

그동안 한국을 79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지한파로 알려져 있고, 과거에도 일본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려 애국가를 부른 적이 있지만 공식 기자회견장에서의 애국가 열창은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도 남았다.

부산=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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