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한탕주의’ 위험수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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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고위험 선물시장
개인 거래대금 비중 37% 넘어

한탕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위험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위험 거래로 분류되는 코스피200 주식선물시장에서 작년 4분기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37.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2010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26∼28% 수준이었으나 작년 2분기부터는 30%대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이 99%를 차지하는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도 2010년 다시 급증하고 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 거래의 일종으로 개인투자자 중 90%가 손실을 봐 ‘개미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FX마진거래 월평균 거래대금은 2010년에는 1분기 291억85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 1분기 505억21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3분기에는 628억300만 달러로 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코스닥시장 거래도 활발해졌다. 2011년 4분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기준 회전율은 184.15로 전년 같은 기간 118.45에 비해 급등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위험거래가 많아지는 것은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고수익을 챙길 수 있는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유럽발 악재 등 해외 변수로 향후 경제 전망도 좋지 않아 한탕을 노리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정치 테마주가 이어지는 등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위험한 투자를 감행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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