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2월… 전국 1만8084채 ‘분양대목’ 후끈

  • 동아일보

《 한겨울 추위와 설 연휴(1월 22∼24일)를 피해 미뤄졌던 새 아파트 분양이 2월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재개발 단지 위주로 분양물량이 대기 중이고, 인천과 경기에서도 송도와 광교신도시 등지에서 분양 준비가 한창이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뜨거웠던 분양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 아래 충남 세종시와 부산 등지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모두 1만8084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420채)보다 3배 남짓 늘어난 것이다. 또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도 2월에 이처럼 대규모 분양시장이 서는 이유는 4월 11일로 예정된 총선을 피하기 위해서다. 3월로 넘어가면 총선 정국이 본격화돼 신규 분양 마케팅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광고업체 ‘애드라인’의 이상민 대표는 “올해는 총선과 12월 대선을 피해 분양일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설업체들이 2월부터 분양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별로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서 무려 6711채가 한꺼번에 분양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세종시 출범(7월 예정)과 정부 부처 이전(9월 이후 예정)이라는 대형 호재를 눈앞에 둔 데다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들이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자 고무된 건설사들이 공급을 서두른 결과다. 이 밖에 △경남(2026채) △경북(1193채) △전북 전주(1128채) 등지에서 1000채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모두 6454채가 분양된다. 특히 인천에서는 송도국제업무지구(1979채)를 중심으로 3756채가 분양된다. 모두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공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된 일부 물량은 계약률이 참패를 봤다. 특히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물량은 계약률이 1%가 안 돼 분양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게 주 원인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이번에 공급할 물량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성공이냐 실패냐에 따라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의 전개 양상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도 2148채가 분양된다. 재개발 재건축이 대부분으로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교통여건 등이 좋아 주목할 만한 곳이 적잖다. 경기에서는 광교신도시에서 GS건설이 550채를 분양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다음 달 6711채가 동시에 분양될 충남 연기군의 세종시 전경. 7월 세종시 출범, 9월 정부 부처 이전을 앞두고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동아일보DB
다음 달 6711채가 동시에 분양될 충남 연기군의 세종시 전경. 7월 세종시 출범, 9월 정부 부처 이전을 앞두고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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