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 출신-공기업 사장들 “4월 총선 출마” 줄줄이 출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여권 ‘경제통’ 부족에 몸값 쑥

고위 경제 관료와 공기업 사장 출신 인사들이 4월 총선에 줄줄이 출사표를 내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청와대 참모진에게 “내년 총선에는 관료 출신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맞물려 이들이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현 정부에서 주요 공직을 맡았던 인사 대부분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설 예정이다. 전직 경제관료 출신인 윤영선 경원대 경영학과 교수,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 이강후 한국석탄공사 사장은 10일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윤 교수(행정고시 23회)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관세청장을 지냈으며 고향인 충남 보령-서천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 국토해양부 2차관을 지낸 이재균 회장(행시 23회)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낸 이강후 사장(행시 22회)은 9일 사장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강원 원주시에서 총선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기술고시 26회, 행시 34회)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북 구미갑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가 고향인 임주재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대구 서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전 사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야권도 경제관료 출신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출신으로 옛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국무총리실 정책상황실장 등을 지낸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행시 17회)은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남구갑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장을 지낸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행시 24회) 역시 지난달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통(通)이 부족해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야당에 국회 경제현안의 주도권을 뺏겼다는 여당 내의 기류, 강점을 계속 지키려는 야당의 맞대응으로 경제관료 출신의 몸값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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