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中의식주 관련株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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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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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출신 전병서 경희대 교수 “車 장만한 중국인들 의류-식음료 소비 늘 것”

“자동차를 장만한 중국인들이 그 다음에 뭘 소비할지에 주목하라.”

전병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교수(사진)는 21일 현대자산운용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2012년 한국 주식시장의 유망주로 중국 의식주(衣食住) 관련 종목을 지목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전 교수는 “내년 중국인들이 고급의류와 식음료 소비를 크게 늘릴 것”이라며 “주택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5년 후 중국’의 저자인 그가 내년 중국 의식주 업종에 주목한 까닭은 중국의 정책 변화 때문이다. 전 교수는 인플레 압력 탓에 돈을 풀기 어려워진 중국 정부가 선택할 대안으로 △감세 △저축률 하향 정책 △사회보장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을 꼽았다. 이들은 모두 소비 진작 효과를 낳는 정책이다.

중국은 해마다 9%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세금수입은 매년 20% 남짓 늘고 있다. 세금을 줄이면 소비가 늘게 돼 돈을 풀지 않고도 경기를 떠받칠 수 있다. 무려 50% 선인 중국의 저축률은 중국인들의 내 집 마련 욕구를 보여준다. 따라서 주택 공급을 늘려 집값을 떨어뜨리면 저축률이 낮아지고 이는 다시 소비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보장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도 중국인의 소비를 늘릴 요인으로 꼽힌다. 전 교수는 “정책 변화에 따라 중국인의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서 중국 소비 수혜주는 한마디로 의식주”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를 장만한 중국인들이 명품 옷을 사 입고, 와인을 마시는 게 요즘 흐름이라는 얘기다. 실제 중국은 전 세계 명품의 27%를 소비하고 있다.

전 교수는 “중국은 매년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도는 ‘폭리산업’을 발표하는데 올해는 화장품, 일용품, 음료, 맥주, 의약품 등이 꼽혔다”며 “내년에도 입고, 먹고, 마시는 업종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 펀드에는 은행, 철강, 화학 등 중국 국유산업들이 많이 편입돼 있어 중국인들의 의식주 소비 확대 경향을 봤을 때 이런 포트폴리오로는 수익률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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