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김정일 위원장 타계 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0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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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첫 조의 표명…현대아산 "정부 승인얻어 조문 희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현 회장은 20일 "금강산관광과 개성공업지구 협력사업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에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시한 것은 현 회장이 처음이다.

특히 현 회장이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출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정부의 승인이 있을 경우 민간 조문단으로 방북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정주영 명예회장(2001년)과 정몽헌 회장(2003년) 타계 당시 각각 조전과 조문단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한 만큼 현대도 정부의 승인이 있다면 조문단을 꾸릴 공산이 크다.

북한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2005년),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2006년), 현 회장의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2007년)가 별세했을 때도 조전을 보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회장님이 최대한 예의를 갖추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정부 방침에 따라 가능하다면 (조문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 때문에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세 차례나 독대하는 등 김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대기업 회장 가운데 한 명이다.

현 회장은 2005년 7월 원산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 백두산 개성 시범 관광을 논의했고, 2007년 11월에는 김 위원장이 내준 특별기를 타고 백두산을 참관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이듬해 8월에 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방북해 묘향산에서 김 위원장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합의했다.

그때가 현 회장과 김 위원장 간의 마지막 회동이 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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