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北변수, 증시 단기 악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13시 25분


과거 북한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졌지만, '학습 효과' 때문에 악재 영향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3.03포인트(3.43%) 내린 1,776.93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750.60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전례를 보면 북한 변수로 인한 충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994년 7월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오히려 0.34% 상승했다.

수차례 북한 군사도발과 핵실험이 있었지만, 역시 단기 악재에 그쳤다.

1차 연평해전이 발발한 1999년 6월15일 코스피는 장중 4% 가까이 추락했다가 2.21% 하락한 803.72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052.59로 고점을 찍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2차 연평해전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2002년 7월2일에도 코스피는 0.47% 올랐다.

이밖에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때는 장중 3.58% 하락했다가 2.41%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또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당일 장중 6.31% 추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0.20%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강산 관광객이 피살돼 위기가 고조된 2008년 7월11일에는 1.96% 올라 전혀 악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근까지 이런 양상은 계속됐다.

코스피는 지난해 천안함이 침몰한 직후인 3월 29일과 오후 늦게 연평도 포격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11월23일 약보합을 나타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은 "북한의 권력이양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따른 주가 급락은 단기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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