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풍요로운 미래 ‘노블레스 오블리주’,‘급여 1% 나눔운동’으로 공생발전

  • 동아일보

■ 포스코


보통 기업들의 기부는 ‘회삿돈’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에 나선다. 그러나 포스코 임직원들은 올해 10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인 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기본임금의 1%를 떼어내 기부하기로 한 이번 ‘1% 나눔운동’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및 패밀리사 부장급 이상 830명의 임직원들 힘을 모았다.

1% 나눔운동에 따른 임직원 모금액은 연간 8억7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차원에서 포스코가 임직원들의 기부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부 지원키로 함으로써 전체 모금액은 연간 11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칭그랜트는 모기업인 포스코가 참여하고 자회사는 제외되기 때문에 모금액이 정확히 2배가 되지 않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1% 나눔운동은 정 회장이 솔선수범하고 포스코 및 패밀리사 임원, 간부급 직원들로 번져 나가면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평소 대기업이나 좀 더 가진 사람은 중소기업이나 좀 덜 가진 사람과 나누고 공생하는 활동을 해야 그 사회의 미래가 풍요로워진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해왔다. 포스코는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사명이 있지만, 이와 더불어 어려운 이웃들과 공생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생각에 따라 매월 급여의 1%를 쾌척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포스코 및 패밀리사 임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삽시간에 포스코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까지 확산됐다. 이어 포스코특수강, 포스코파워, 포스코엔지니어링, RIST 등에서도 부장급 직원들이 동참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포스코 패밀리 나눔운동은 포스코와 패밀리사 리더계층이 자발적이고도 지속적인 기부를 통해 건전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소외계층과 공생발전해 나가는 전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나눔운동으로 인해 새로운 기업문화가 생겨나고 임직원 개개인의 생활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금 1% 나눔운동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매월 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위탁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과 공공시설 및 복지시설용 스틸하우스 건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으며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기업문화로 정착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월평균 5000여 명의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임원들도 매달 포항과 광양·경인지역 1∼4차 협력 중소기업을 방문해 법률·세무·인사노무 등 전문분야 조언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프로보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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