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롯데몰 김포공항’ 9일 오픈… 백화점+마트+호텔+영화관 ‘원스톱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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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복합쇼핑몰

7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정문을 나와 살짝 고개를 들자 9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걸어서 2∼3분 만에 닿은 호텔 바로 옆으로는 백화점과 시네마 건물도 이어져 있었다. 백화점 일대의 너른 지하층으로는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브랜드와 식당 등이 대거 입점한 쇼핑몰이 위용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의 부동산개발 및 운영전문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은 이날 서울 강서구 방화동 김포공항 내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롯데몰 김포공항’을 공개했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간담회에서 “유통전문기업인 롯데그룹의 노하우와 역량을 총집결한 결정체”라며 “서울의 관문인 김포공항의 위상을 고려해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쇼핑몰로 조성하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 오랫동안 머물게 하라

롯데몰 김포공항은 크게 롯데백화점(총면적 4만6200m²)과 롯데마트(2만6400m²), 쇼핑몰(3만1350m²) 등 쇼핑시설과 190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 10관(2127석) 규모의 롯데시네마로 구성된다. 9일 개장을 앞둔 롯데몰 곳곳에서는 인테리어 마감재를 나르고 매장을 정리하는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유니클로’ 매장에서는 직원들끼리 서로 마주 선 뒤 웃으며 인사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쇼핑몰 바닥에는 딱딱한 대리석 대신 부드러운 카펫이 깔렸다. 김 대표는 “어린이, 노인 등 가족 쇼핑객들이 오랫동안 걸어 다녀도 덜 지치게 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성공하는 복합쇼핑몰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최대한 오래 머무르며 지갑을 열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휴식, 오락공간을 마련한 점이 돋보였다.

용지 면적의 60%가 넘는 12만9000m²는 녹지 공간으로 조성했다. 지하 쇼핑몰 내부에 키가 7∼8m에 달하는 거목(巨木) 여덟 그루를 심고 천장 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게 설계한 점도 눈에 띄었다.

공항이라는 입지도 적극 활용했다. ‘비상(飛上)’이란 테마에 맞춰 둥근 비행기 엔진 모양을 본떠 건물을 설계했고 롯데몰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리지는 비행기 날개를 형상화했다. 백화점 6층의 전망대에서는 국내선 비행기 활주로를 내려다볼 수 있다.

○ 외국인 관광객을 노려라

롯데자산개발은 롯데몰 반경 10km 내의 상권 인구 200만 명, 항공사 직원 등 공항 상주인구 3만 명, 일평균 공항이용고객 4만 명 등을 고려할 때 하루 방문 고객 수가 6만∼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백화점에는 한국특산물을 판매하는 ‘한국관’을, 마트에는 ‘기프트숍’을 배치했다.

롯데몰 김포공항에는 총 5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쇼핑 트렌드가 복합쇼핑몰 쪽으로 기울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매출을 높게 잡았다”며 “내년에는 연매출 6000억 원, 3년 내에는 8000억 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수면에 드러난 롯데자산개발의 역할에 대해 김 대표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창구”라고 소개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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