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황칠관련 산업…농민과 지자체 호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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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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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지식인협회가 선정하는 2011 하반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한규황 대표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선정하는 2011 하반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한규황 대표

떠오르는 황칠관련 산업…농민과 지자체 호응 높아

황칠산업이 농가 및 지자체의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월6일 황칠전문기업인 고려황칠은 코엑스에서 열린 '장흥군 바이오식품산업단지 투자환경 설명회'를 통해 전라남도 및 장흥군과 7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바이오식품단지에 황칠나무 소재의 건강식품 및 기능성식품, 황칠차 등을 제조하는 공장을 설립하고 이를 위해 2년간 약 7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전라남도와 장흥군은 이 사업에 행정적 및 재정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농민과 지자체와 기업이 공동으로 '황칠나무 살리기'에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최근 약용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황칠은 유휴농지가 많은 전남지역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황칠나무를 심는 농민들이 증가가하고 있고 관련 연구도 활기를 띄고 있다. 전라남도 천연자원연구원이 주관하고 전라남도, 장흥군, 해남군, 완도군 등의 지자체가 참여하는 황칠명품화육성(RIS) 사업단이 발족했고, 황칠관련 회사도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황칠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우리의 고유 수종으로서 삼국시대부터 천연약재와 도료로 활용되어왔다. 신라시대 이후에는 중국과의 조공외교에 활용됐다는 기록도 있으며, 이는 중국 역사서를 통해 쉽게 확인될 정도다. 또한 지난 2006년 경주에서 1300년 전의 지진구(고대 건축물을 짓기 전에 땅의 신을 다스리기 위해 묻는 항아리)가 발굴되었는데 그 속에서 황칠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약 200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기록으로만 남아있다 근래 재발견돼 집중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되는 논문들에 의하면 피를 맑게 하고 간기능을 개선시켜 당뇨와 고혈압, 만성피로와 숙취에 효능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건강식품으로 황칠을 활용한 제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고려황칠은 지난 3년간 황칠관련 회사로 황칠소재산업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규황 대표는 최근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선정하는 2011 하반기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당초 한 대표가 황칠과 연관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서울대 수학과와 포항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MBA)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그는 금융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운명적으로 황칠을 만나게 되어 황칠 전도사가 되고, ㈜고려황칠을 황칠 관련 대표 브랜드로 일으켜 세운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한 대표는 "고령화 사회 및 웰빙 붐으로 인해 천연 건강식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매년 10%씩 성장하는 산업이다"면서 "외국에서 나고 자란 건강식품 소재들이 엄청난 액수로 수입되고 있지만, 우리에겐 황칠과 같은 고유한 천연소재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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