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해저광구 탐사권 기대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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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000km²넓이 독점권 확보… 상업가치 판정땐 본격채굴

대규모 해저열수광상 기대

정부가 남태평양 피지공화국에서 여의도의 350배 크기의 해저광구(海底鑛區)를 단독 조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태평양지역 해양광물자원 확보 경쟁에 우리 정부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11일 남서태평양 피지공화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여의도(8.4㎢)의 350배 규모인 3000㎢ 넓이의 해저광구에 대한 독점 탐사권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일대에서 개발유망지역을 대상으로 자원매장량, 위치, 채굴방법 에 대한 정밀 탐사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업적 가치가 많다고 판정되면 피지 정부와 광산 개발을 위한 협약을 거쳐 본격적인 채굴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탐사작업과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민간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곳 일대에 대규모 해저열수광상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저열수광상은 수심 1000~3000m에서 마그마로 달궈진 물인 열수(熱水)가 온천처럼 솟아나오는 과정에서 금속성 물질들이 차가운 물에 접촉하면서 만들어지는 침전물로, 금 은 구리 아연 등과 같은 중요 금속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20년간 연간 30만t을 개발하면 약 65억 달러(연간 3억2000만 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원 심해·해저자원연구부 문재운 부장은 "2000년부터 사업대상지역에 대한 문헌 및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주변지역에서 실제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저열수광상 발견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부가 해외에서 해저광구 독점탐사권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호는 2008년3월 남서태평양 통가왕국의 EEZ에 위치한 해저광구(약 2만4000㎢)다. 이 사업은 2013년 완료를 목표로 현재 마지막 탐사작업이 진행 중이며 정부와 삼성중공업, SK네트웍스,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LS-니코동제련 등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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