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삼성과 LCD합작 손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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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지분매각 협상중”

일본 소니가 삼성전자와 합작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소니가 S-LCD에서 철수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지분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2004년 LCD 패널 생산을 위해 합작해 설립한 법인으로 삼성전자가 50%+1주를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소니가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S-LCD는 충남 천안시 탕정면에 2개 공장이 있으며 주로 40인치대 LCD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3700억 원에 이른다.

소니는 2004∼2009년 S-LCD에 총 1340억 엔(약 1조95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늘려왔으나 최근 세계적 공급과잉과 TV 판매 부진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가 쌓이자 결국 합작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S-LCD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는 것보다 대만 등 다른 기업에서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소니는 TV 사업에서 올해 3월 말까지 7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으며 누적적자 규모는 4500억 엔(약 6조5300억 원)에 이른다. 소니는 2009년 3월 전 세계 9곳에 있던 TV 공장을 최근 4개까지 줄였으며 TV 생산위탁 비중도 계속 높여 현재 50% 이상을 생산 위탁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연내 LCD 합작을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삼성 측이 소니의 철수로 남아돌 LCD 패널의 판매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이 난항을 겪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TV 비즈니스 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S-LCD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행적 대응을 소니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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