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없어 난리… 올핸 넘쳐 난리… 김장배추 대책 또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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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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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폭락에 산지폐기 나서

올가을 배추 무 가격이 지난해 대비 반값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정부가 가격부양을 위해 산지 폐기 등 김장채소 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철마다 반복되는 농산물 값 ‘롤러코스터’가 올해 김장철에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2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만7326ha, 무는 30% 증가한 9748ha에 달한다. 날씨도 좋아 배추 무 모두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40% 이상씩 늘었다. 이에 따라 27일 상품(上品)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40% 폭락한 2209원까지 떨어졌다. 무도 개당 가격이 50% 이상 폭락해 1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이 되면 배추 무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만5000t의 배추와 무를 산지 폐기하고 품질이 좋지 않은 배추와 무는 출하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추와 무를 산지 폐기한 농가들에게는 10ha당 배추 60만8000원, 무는 58만8000원의 정부 보상금이 지급된다.

현재 가격 급락세인 작물은 배추 무뿐만이 아니다. 마늘 파 생강 등 각종 김장 양념채소류도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46%, 64%, 28% 떨어졌다. 다만 고춧가루는 올여름 전염병으로 출하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평균가격이 76% 폭등한 상태다.

한편 정부는 11, 12월에 종교단체 등과 연계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김치를 기증하는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펼친다. 농식품부 소속기관,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등이 공동 참여하는 이 행사를 통해 약 10만 포기의 배추를 소비한다는 계획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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