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社 굽타 前회장 내부자거래 혐의 피소

  • 동아일보

세계 최고의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명성에 제대로 ‘금’이 가게 생겼다. 전직 임원들이 헤지펀드에 정보를 흘려준 혐의로 줄줄이 재판에 서게 된 것. 26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라자트 굽타 전 맥킨지 회장(사진)을 이날 내부자거래 공모 및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검찰은 굽타 전 회장이 2008년부터 2009년 1월까지 약 6개월간 헤지펀드 갤리언의 공동설립자인 라지 라자라트남에게 내부정보를 흘리고 대가를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 이사회 멤버였던 굽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정보와 골드만삭스 분기 실적 등을 라자라트남 측에 흘렸다는 것. 이사직을 맡고 있던 P&G의 정보를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굽타 전 회장은 1건의 공모혐의와 5건의 증권사기 혐의를 받고 있어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20년형을 받게 된다.

굽타 전 회장은 1973년에 맥킨지에 입사했으며 1994년에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2003년까지 10년 가까이 맥킨지를 이끌었고 이후에도 명예 수석 파트너로 활동했다. 그가 맥킨지를 완전히 떠난 것은 2007년으로, 이후 골드만삭스와 P&G의 이사를 지냈다. 한편 앞서 아닐 쿠마르 전 맥킨지 파트너도 라자라트남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2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월가에서는 맥킨지의 도덕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굽타 전 회장이 맥킨지에 재직할 때 라자라트남에게 정보를 넘겼다는 혐의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를 비롯한 전직 임원이 내부거래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맥킨지 브랜드에 엄청난 타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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