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해법은 모바일 카드… IT-금융 융합 年9000억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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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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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BC카드 운영계획 발표

이석채 KT 회장은 24일 “모바일 카드와 모바일 결제 플랫폼 확산을 통해 연간 9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정희 KT SI부문장, 윤영섭 KT캐피탈 사장, 이석채 회장, 이종호 BC카드 사장, 남규택 KT 시너지경영실장(왼쪽부터). KT 제공
이석채 KT 회장은 24일 “모바일 카드와 모바일 결제 플랫폼 확산을 통해 연간 9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정희 KT SI부문장, 윤영섭 KT캐피탈 사장, 이석채 회장, 이종호 BC카드 사장, 남규택 KT 시너지경영실장(왼쪽부터). KT 제공
“통신과 금융을 융합한 차세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9000억 원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겠다.”

이석채 KT 회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인수 작업을 마친 BC카드의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BC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및 금융회사 네트워크에 자사의 정보기술(IT)을 덧입혀 모바일과 금융의 컨버전스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KT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도 IT와 금융 융합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모바일 카드를 도입하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카드 결제 처리 과정을 효율화하면 카드산업 전체로 볼 때 연간 9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와 BC카드는 우선 모바일 카드 발급에 나선다. 모바일 카드는 스마트폰에 칩을 삽입해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한 해 6700만 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카드 발급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 이를 모바일 카드로 대체하면 발급, 발송, 결제 단말기 설치, 영수증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KT는 국내 카드사들에 BC카드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만드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공동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카드사마다 결제 처리 과정이 달라서 중복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모바일 카드를 쓰기 위해 새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자 기존 카드도 모바일로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30여 종과 70여 종의 기존 카드를 모바일로 변환하고 있다.

KT와 BC카드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와 관련해 여러 건의 소액 결제를 모아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묶어서 처리하는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중소상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소액 결제를 묶어 처리하면 카드사의 비용도 줄어들고 상인들도 카드 결제를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또 현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올레 캐치캐치’ 같은 모바일 할인쿠폰을 중소 가맹점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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