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녹십자생명 2400억원에 인수 보험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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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금융사업과 자동차할부금융 기반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녹십자생명의 주주인 녹십자홀딩스 등으로부터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현대커머셜이 각각 37.4%, 28.1%, 28.1%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90.7%의 지분을 우선 매입한 뒤 연말까지 녹십자홀딩스의 특수관계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2.9%를 추가 매입해 모두 93.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예상 인수 가격은 약 2400억 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HMC투자증권, 현대커머셜 등 4개의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보험사까지 인수해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 기반을 강화하고 자동차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할부금융과 카드에 이어 투자를 하는 증권사와 저축 기능이 있는 보험사까지 갖추게 됐다”며 “금융부문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차별화된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녹십자생명은 녹십자그룹이 2003년 7월 대신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생명보험 회사다. 총자산은 3조 원 수준으로 23개 생명보험사 중 자산기준 17위 수준의 중소형 보험사다. 현대차그룹의 생명보험업 진출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빅3’가 좌지우지하고 있는 생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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